좋은 시

기찻길 / 화운 임승진

운우(雲雨) 2019. 9. 16. 21:38

기찻길 / 화운 임승진

 

 

건널목 한 가운데 서서

철로 끝을 바라봅니다

 

 

보기에는 한 점으로 보이지만

가도 가도 맞닿을 수 없는 평행선

서로 다른 곳으로는

갈 수 없는 숙명입니다

 

 

마주 안을 수도 없으면서

같이 가야 하는 건

아프고도 외로운 길이지만

되돌아가고 싶어도 떠날 수 없는 건

더 큰 서러움입니다

 

 

험난한 길이라도

끝까지 가야만 하는 동행

영원히 함께 가야할 여정이라면

 

 

산허리 돌아 강 건너

눈물 바람 뿌리는 길이라도

슬픔을 삼키며 내미는 손

뿌리치지 말고 꼭 잡고 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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