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찻길 / 화운 임승진
건널목 한 가운데 서서
철로 끝을 바라봅니다
보기에는 한 점으로 보이지만
가도 가도 맞닿을 수 없는 평행선
서로 다른 곳으로는
갈 수 없는 숙명입니다
마주 안을 수도 없으면서
같이 가야 하는 건
아프고도 외로운 길이지만
되돌아가고 싶어도 떠날 수 없는 건
더 큰 서러움입니다
험난한 길이라도
끝까지 가야만 하는 동행
영원히 함께 가야할 여정이라면
산허리 돌아 강 건너
눈물 바람 뿌리는 길이라도
슬픔을 삼키며 내미는 손
뿌리치지 말고 꼭 잡고 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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