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늙은 오이 / 화운 임승진

운우(雲雨) 2019. 7. 3. 07:22

늙은 오이 / 임승진

 

 

한창일 때는

푸르고 싱싱했는데

나이 먹었다고

피부가 거칠거칠 해졌네

그런데 이게 웬일?

나날이 몸집이 불어

풋풋하고 날씬했던 시절을

기억조차 할 수 없이 풍만 해졌네

칙칙해진 노각을 보고

늙은이라고?

무슨 소리?

나이 들수록 물 많고

탱탱해지는 조화를

어디에서 보기나  했던가?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마음은 / 김동명  (0) 2019.07.05
인생 6 / 박인수  (0) 2019.07.04
봄의 전령들 / 오남희   (0) 2019.07.02
미꾸라지 / 박덕규  (0) 2019.07.01
엄마야 누나야 / 김소월  (0) 2019.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