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세월 / 박인수

운우(雲雨) 2019. 6. 3. 14:09

세월 / 박인수

 

 

가을 재촉하는 비가

쉼 없이 대지를 적신다

 

 

길가에 핀 족두리 꽃

계속되는 빗줄기

고개 숙이며

소소한 낯선 풍경

연출한다

 

 

귀뚜라미

밤 새 우는 노랫소리

누구를 유혹하기 위한

몸부림인가

 

 

성난 파도가 휩쓸듯이

안개비 새벽녘

내 마음 담아

흘러가는 세월에 띄우리라

 

 

젖은 꽃잎에

입맞춤 하며

우수에 젖은 낙엽

책갈피 고히 간직하던

여인에게

붉은빛 행복을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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