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 화운 임승진
살아온 날이 순하기만 했더라면
그리 가슴 터질 일이야
속으로 삭이다 못해
쏟아지는 피 울음을 어이하면 좋으리
또 다시 살길 주어지면
연한 잎으로 새로이 피어나련만
다시 못 올 곤한 걸음에
세월은 푸르게만 살도록 내버려두질 않네
서럽다고 철철 울기라도 했더라면
지우지 못할 붉은 멍이 들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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