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단풍 / 화운 임승진

운우(雲雨) 2019. 5. 25. 13:04

단풍 / 화운 임승진

 

 

살아온 날이 순하기만 했더라면

그리 가슴 터질 일이야

 

 

속으로 삭이다 못해

쏟아지는 피 울음을 어이하면 좋으리

 

 

또 다시 살길 주어지면

연한 잎으로 새로이 피어나련만

 

 

다시 못 올 곤한 걸음에

세월은 푸르게만 살도록 내버려두질 않네

 

 

서럽다고 철철 울기라도 했더라면

지우지 못할 붉은 멍이 들 줄이야.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그네 / 박목월  (0) 2019.05.27
가을 빛 / 박인수  (0) 2019.05.26
물푸레나무 / 오남희  (0) 2019.05.23
철새 / 박덕규  (0) 2019.05.22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0) 2019.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