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꽃과 언어 / 문덕수

운우(雲雨) 2019. 5. 6. 21:02

꽃과 언어 / 문덕수

 

 

언어는

꽃잎에 닿자 한 마리 나비가

된다

 

 

언어는

소리와 뜻이 찢긴 깃발처럼

펄럭이다가

쓰러진다

 

 

꽃의 둘레에서

밀물처럼 들려오는 언어가

불꽃처럼 타다간

꺼져도,

 

 

어떤 언어는

꽃잎을 스치자 한 마리 꿀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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