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의 여정 / 화운 임승진
바닷가에 모여든 모래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자갈이 구르고 굴러
모래알이 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물길을 흘러 왔을지
오늘 하루
화평을 유지하려 애쓰는 것은
헬 수 없는 부서짐과 버림에 비하면
한낱 티끌에 불과한 여정
따사로운 햇볕 아래
닳고 닳아 맨몸으로 뒹굴고 있는
조개껍질에 물어보라
바윗돌이 바다에 이르기까지는
부서지고
버리고 온 것이 얼마나 많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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