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 오남희
현관에
여러 신발들이 놓여 있다
다양한 색갈들이
가지런히 나들이를 기다린다
오늘이란
하루를 별 생각 없이
시간 속에 묻고 마음 든
신발을 골라 나들이를 한다
나를 위해
일생을 바치는 기다림의 순애
더러움도 물불도 고단함도
가리지 않는 오직 한 길 헌신
그렇게
기다리다가 손에 잡히면
가볍게 나를 따라
세상 속으로 발길을 내딛는다.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공 / 박인수 (0) | 2019.05.05 |
---|---|
모래의 여정 / 화운 임승진 (0) | 2019.05.03 |
개나리 / 박덕규 (0) | 2019.05.01 |
꽃과 언어 / 문덕수 (0) | 2019.04.29 |
가을 전령 / 박인수 (0) | 2019.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