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모래의 여정 / 화운 임승진

운우(雲雨) 2019. 5. 3. 09:33

모래의 여정 / 화운 임승진

 

 

바닷가에 모여든 모래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자갈이 구르고 굴러

모래알이 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물길을 흘러 왔을지

 

 

오늘 하루

화평을 유지하려 애쓰는 것은

헬 수 없는 부서짐과 버림에 비하면

한낱 티끌에 불과한 여정

 

 

따사로운 햇볕 아래

닳고 닳아 맨몸으로 뒹굴고 있는

조개껍질에 물어보라

 

 

바윗돌이 바다에 이르기까지는

부서지고

버리고 온 것이 얼마나 많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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