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수빈을 품에 안고 / 오남희

운우(雲雨) 2018. 12. 8. 20:06

수빈을 품에 안고 / 오남희

 

 

대문 밖에서 식구들이 너를

맞이하려고 꽃불을 켤 때

무지개를 타고

천년의 숨결로 찾아온

너는 이 땅의 사랑스런 꽃이 되었다

 

 

두 손을 움켜쥔

빨가벗은 몸으로

엄마 탯줄을 꼬옥 붙잡고 행여 놓칠세라

솔바람 꽃향기로 아빠 품에

천사처럼 안긴 아가야

 

 

슬기와 예지의 꽃바구니를

온몸에 감싸안고

반짝이는 햇살처럼 자라려무

영원한 축복 속에 높이 들리려무나

우리아기 꽃나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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