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과 주름
지하철을 타고 가는 중이었다.
지하철 안에서 나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한 할머니의 모습이 유난히 눈에 들어 온다.
젊었을 때는 미녀란 소리를 들었음직한
할머니지만 지금은 젊었을 적의 흔적만 있
을 뿐이다.
그러나 어이하랴!
그녀도 세월은 비껴갈 수 없었으니 흘러간
세월만 돌아보며 젊음을 그리워 할 것이다.
나이 오십이면 잘생긴 사람이나 못생긴 사
람이나 뜩같다고 하더니 젊어서 예뻤던 모
습이 이젠 시든 꽃이 된 것이다.
그녀가 미인이었고 멋쟁이었다는 것은 지
하철에서 입고 있는 패션만 보아도 알 수
있는 모습이다.
오호라!
그 좋던 시절 어디로 가고 백발과 주름만
남아 있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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