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
정월 초하루
떡국 한 그릇 먹어야
나이 한 살 먹는다
했는데 젊을 때는
몰랐다
나이 먹어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지
세월 흐르고 나이
먹으니 떡국 먹는 것
싫어지는구나
어쩌다 나이를 이렇게
먹었는지 죄도 없는
떡국 원망하는구나
유유자적 흐르는 세월
어느새 나를 어른의
반열에 올려 놓았으니
세월 너의 힘
경이롭기만 하다
세월아
나 떡국 한 그릇
사양 하노니 내 나이
멈추게 할 수 있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