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겨울 사랑 이야기

운우(雲雨) 2012. 1. 11. 15:48

 

금년 들어 제일 춥다는 날 그녀와 만나기로 한 시간이었어.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불어 오는 바람이 몸을 움추리게 했지.

추운데 그늘에 있으려니 추위가 배가 되는 느낌이었어.

약 10 여분이 늦은 시간에 그녀가 도착을 하였지.

반가움을 나눌 틈도 없이 차에 타니 딱히 어디로 가기로 작정한 곳도 없었어.

그냥 전에 한번 가봤던 산속의 멋진 레스토랑이 생각이 나더군.

마음에 그곳으로 작정을 하고 차를 몰았지.

날은 추웠고 도로 옆에는 아직도 먼저 내린 잔설이 녹지 않아 더욱 추위를

느끼게 했었지.

한참을 달리니 산속에 아늑하게 보이는 레스토랑이 소나무에 안겨 있는 것처럼

포근한 모습으로 다가 왔어.

특히 한겨울에도 푸른 빛을 잃지 않고 의연하게 서 있는 소나무의 늠름한 모습이

더 좋았는지도 모르지.

아니면 소나무의 변하지 않는 푸른 빛처럼 우리의 사랑이 영원히 변치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간절 했는지 모르겠어.

우리는 차에서 내려 레스토랑으로 향했지.

밖의 기온은 무척 찼는데 레스토랑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온기가 몸으로 부딪쳐

왔어.

한참을 앉아 있어도 숲속의 레스토랑에서 바라보는 창밖의 운치는 밖의 추위와는

대조적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어.

그곳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어.

주로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 하면 문학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을거야.

시간이 꽤나 흘렀는데도 우린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차를 마시며 이야기에

몰입이 되어 있었지.

그렇게 긴 시간이 흐르고 우린 그곳을 떠날 시간이 된걸 알았지.

아쉬움이 몰려 왔어.

그렇지만 우리는 어둠이 내리는 밖으로 나왔지.

찬기운이 몸을 엄습하더군.

우린 찬 기운을 피해 차 안으로 들어 왔어.

나는 헤어짐이 너무 안타까워 그녀를 가볍게 포옹을 했지.

그리고 그녀의 볼에 가벼운 키스를 했어.

그녀의 몸에서 나는 체취가 감미롭게 나의 코를 자극 하더군.

기분 좋은 자극이었어.

어둠이 내리는 레스토랑을 떠나 우리는 도로를 달리고 있었어.

우리 인생에서 또 한 페이지의 멋진 추억이란 이름을 간직한 채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