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운우(雲雨) 2012. 3. 1. 17:38

 

오랜만에 장애인 복지관엘 갔었어.

모두 반갑게 맞이해 주더군.

어느 이는 왜 그렇게 보이지 않았느냐고 손을 붙들고 좋아해 주었어.

눈물이 핑 돌더군.

정말 티없이 맑은 사람들이였어.

잠시 그들과 떨어져 2층으로 올라 갔어.

그곳에서 만난 사람은 지금 25세 인데 교통사고로 뇌를 다쳐 걸음을 잘 못걷는 처녀 아이였지.

아이 때 다친 것이 성인이 되어서도 그 장애를 그대로 안고 살고 있는 거였어.

그 아이가 뇌를 다쳐 그런지 성격이 괴팍해서 그 아이를 돌보는 간병인은 며칠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 두기 일 수였지.

또한 옆에서 다른 장애인이 무엇을 물으면 망나니처럼 신경질을 부리며 덤비곤 했어.

그런 아이가 작년부터 많이 달라진 거야.

원인은 그 아이를 맡은 간병인 때문이었어.

그 간병인은 그 아이가 잘못을 하면 그 아이의 간병인이라 하여 비위를 맞추는 것이 아니고 잘못

된 것은 야단을 치고 잘 한 것은 칭찬을 하여 주는 것이었지.

그리고 그 아이에게 틈틈히 시간을 내어 공부를 가리키는 것이였어.

시간이 가며 그 아이가 온순한 모습으로 변해 갔어.

나 자신도 전에는 버릇없는 아이라 가까히 하지 않았는데 가끔 가는 곳이지만 요즘은 그 아이와

많이 친해졌지.

내가 가면 반가와 하며 먼저 아는 체를 하고 글 쓰는 것을 가르쳐 달라고 조르는거야.

그러자 그 아이의 간병인이 말했어.

간병인의 이름은 정 ㅇㅇ 인데 외모도 아름답기도 하지만 마음도 아름다운 여자였어.

"아저씨가 소설을 쓰는 사람인데 네가 글을 열심히 배우면 글 쓰는 법도 가르쳐 주실거야."

그러자 그 아이가 눈망울을 반짝이며 나에게 묻는 것이었어.

"아저씨 우리 선생님 말씀이 맞아요?"

"응, 정말이야."

"정말이죠? 그럼 약속해요."

"그래 네가 정말 열심히 공부해 글을 쓴다면 얼마나 좋겠니. 많은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네가 하는 거지. 네가 한다면 열심히 가르쳐 줄께."

사람은 어떤 스승을 만나느냐에 따라 운명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 한 예를 직접 본

거지.

그 아이에게 전에 있던 간병인들은 그 아이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거야.

아니 알지 못하는 것은 고사하고 달라질 수 있다는 데에 대하여 생각이 미치지도 못한거지.

한마디로 범상한 사람들이었으니까.

그러나 간병인 정ㅇㅇ 은 전의 사람들과 달리 범상치 않았던 거야.

잘만 가르치면 사람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발견 한거지.

이제 그 아이는 전에 사람들이 피하던 망나니가 아니고 여러 사람들에게 귀여움을 받는 아이로

변모한 거지.

세상을 살면서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좋은 예를 본 것 같아 기분이

좋았던 하루였어.

나는 이제 복지관에 갈 때마다 그 아이에 변모하는 모습을 보며 하루 빨리 글을 쓸 수 있는 날을

기다려 보기로 했어.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비 머금고....  (0) 2012.04.16
돈의 위력  (0) 2012.03.13
나의 하루 일상  (0) 2012.02.11
겨울 사랑 이야기  (0) 2012.01.11
닭대가리론  (0) 2011.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