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비 머금고....

운우(雲雨) 2012. 4. 16. 05:50

 

어제 전철을 타고 들어 오는데 더워서 겉옷을 벗고 싶은 충동이 일더니

오늘 드디어 봄비가 내린다.

우산을 받쳐 들고 부용천을 천천히 걸어본다.

어제만 해도 망울만 져 피지 못하고 있던 노란 산수유가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추위 때문에 만개할 시기에 피지도 못하고 움추리고 있다, 아침부터 내린 봄비를

머금고 만개한 것이다.

산수유만 핀 것이 아니라 축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에도 봄비를 머금고 푸른 빛이

돌기 시작 한다.

연지 찍고 곤지 찍고 꽃가마 타고 봄아가씨가 온다더니 정말 그렇게 오고 있다.

봄비 내려 부용천의 수량도 풍부해져 물장구를 치는 오리들의 발놀림도 신이나

더욱 빨라진 느낌이다.

다리 위를 지나려니 사람들에게 먹이를 얻어먹은 습관이 생긴 잉어 떼들이 머리를

내밀고 입을 뻐끔 거리며 먹이를 달라고 하는 것 같다.

이제 온 세상에 봄이 왔다.

이번 겨울이 길고 추워서 그랬는지 맞이하는 봄이 더 반갑기만 하다.

이 작은 부용천에도 이제 막 봄 옷으로 치장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대지는 이제 우중충한 갈색에서 파란 옷으로 갈아 입고 물에는 철새들이 낙원이라고

물장구를 치느라 여념이 없다.

물고기도 얼음 풀린 맑은 물에서 유영 하는 모습이 생동감이 있어 보기에 좋다.

하늘엔 새들이 뭐라고 지껄이고 있고 이제 천지는 봄의 기운으로 꽉 차 있다.

이제 봄비 맞아 겨우내 움추리고 있던 보리도 파란색을 내고 윤기 있게 자랄 것이다.

천지는 봄의 축제로 술렁이고 생명들의 함성으로 꽉 차 있다.

이제 산수유꽃이 만개하고 개나리와 진달레도 피어나기 시작했다.

벗꽃도 몽울져 물오른 모습이다.

얼마 후면 이곳 부용천을 꽃천국으로 채워줄 것이다.

봄은 모든이에게 희망을 주어서 좋다.

요즘 경제적으로 어려웠으니 꽃피는 이 봄엔 모든이에게 희망이 가득찬 봄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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