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뭄끝에 시원한 비라도 내렸으면....

운우(雲雨) 2012. 6. 25. 18:59

요즘 가뭄이 극심해 농부들은 타들어 가는 논과 밭을 보며 울상으로 하늘을 원망하고 있다.

봄가뭄이 너무 길어 야채 값은 금값이라는 소리가 들린다.

주부들이 채소값이 올라 시장에 가기에도 겁이 난다는 것이다.

이미 냇가에 물줄기가 끊긴지는 오래이고 담수호나 강물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이렇게 버티고 있는 것도 여러 곳에 댐을 만들었기에 망정이지 그것 마져 없었다면 이

극심한 가뭄을 어떻게 견디고 있을까?

산속의 우물이라는 포천의 산정호수도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얼마나 비가 오질 않았으면 산속의 우물인 산정호수까지 말랐을까?

한강공원의 나무들이 말라 급히 급수차를 동원해 급수를 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가히 전국이 가뭄으로 비상이 걸려 있다.

말로는 104년만에 찾아온 가뭄이란다.

옛날 같으면 왕이 목욕 재개하고 하늘에 기우재를 드렸을 터이다.

만약 옛날 같이 영세한 수돗물 공급 체계라면 수도권은 고사하고 서울도 식수난에 시달리고 있

을 것이다.

옛날 한 선배의 집인 홍제동에서 하룻밤을 묵은 적이 있었다.

가뭄에 물리 말라 인왕산 바위틈에서 쫄쫄 흐르는 물을 받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그렇게 밤새도룍 물을 받아다 물독에다 받아 놓는 것이었다.

그때만 해도 강남이란 도시는 있지도 않은 상태였지만 수돗물 공급이 그렇게 힘들었었다.

조금만 가물어도 한강은 빨간 모래사장으로 화했고 작은 도랑이 되어 물이 흘렀다.

먼저번 서울 시장 선거를 할 때 지금의 시장인 사람이 시장에 당선이 되면 한강 맨 아래에 있는

수중보를 없애겠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었다.

상상을 해보라.

만약 수중보를 터트려 없앴다면 이 가뭄에 수도권의 사람들이 어떻게 됐을 까를 말이다.

아무리 높은 자리도 좋다고 하지만 국민에게 해를 주는 공약은 하면 절대 않된다는 것을 깨닭았

을 것이다.

며칠 전 퇴근해 오는 길이었다.

무심히 걷다가 개미들의 행진을 보게 되었다.

개미떼가 까맣게 길을 가로 질러 가는 광경이었다.

큰비가 내릴려면 작은 미물들이 먼저 안다는데 큰비가 오려나 보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음날 비는 오기는 했는데 찔끔 거리다 만 비였다.

실망을 했지만 개미떼의 행렬은 분명 어떤 조짐을 느끼고 한 것이란 데에는 지금도 의심치 않는다.

분명 며칠 내로 비는 올 것이다.

그래서 갈증에 시달리고 있는 초목과 하늘을 원망하고 있을 농부들에게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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