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그녀와 통나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그날은 비가 추적 거리며 내리는 날이었지.
약속한 시간에 그녀는 약속 장소에 도착을 했어.
우리는 한적한 길을 달려서 호수가 보이는 언덕에 차를 세웠지.
그리고 가을이 가고 있는 호수 주변을 서성거렸어.
물이 빠진 호수는 강태공들의 모습만 듬성 듬성 보일뿐 늦가을의 쓸쓸함만
자아내고 있을 뿐이었지.
우린 그 쓸쓸함을 탈피하고 싶었어.
차를 타고 무작정 달렸어.
도착한 곳은 하우디 하우스가 있는 통나무 카페였지.
차에서 내려 계단을 오르는데 계단엔 비에 젖은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었어.
비에 젖어 밟아도 비명도 지르지 못하는 낙엽이 가엾어 보였지.
낙엽이 쌓여 있는 계단을 뒤로하고 우리는 통나무 카페로 들어 갔어.
어둠침침한 실내 아궁이에는 장작불이 활활 타고 있었고
우린 커피를 마시며 늦가을의 비오는 창밖을 마냥 바라보고 있었지.
창밖 맞은 편 산봉우리의 구름이 늦은 가을의 단풍과 어우러져 한편의 산수화
처럼 다가오고 있었어.
그때 내 머리 속에는 lsla Grant - Story book cover 란 노래가 떠올랐어.
어쩌면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곡이 있을런지.....
어두워 지려는 통나무 카페를 뒤로 하고 우린 멋진 추억을 간직한 채 그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어.
아름다운 한편의 드라마 같은 시간을 남겨둔 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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