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作 <중편소설> 인생에 우연한 만남은 없다
봉필현
“음, 근데 아저씨 제 말 다 안 끝났어요.”
“뭔데?”
“중국에 오신 길에 우리 엄마 좀 만나고 가세요. 아저씨를 엄마가 한번 보고 싶대요.”
“왜?”
“그냥 우리 엄마 한번만 보시면 안돼요?”
“그런 건 아니지만 정 그렇다면 그렇게 해.”
“아저씨 조금 늦게 가시면 어때요. 이곳에 호텔도 많고 또 우리 집에서 주무시고 가시면 어때요?”
그녀의 그 말에 나는 아무런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그녀의 뒤를 묵묵히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광장을 빠져나온 그녀는 택시 타는 곳으로 가 택시를 타자고 하였다. 택시를 타니 5분도 안되어 그녀가 사는 집골목에 차가 멈췄다. 집으로 들어가니 중국 전통의 집 같았다. 거실에는 큰 침대가 있었고 방에는 침대문화를 하는 그들이라 모두 침대가 놓여 있었다. 거실 탁자에는 중국 전통의 차가 준비 되어 있었다. 그녀는 그의 어머니에게 나를 소개했다. 중국어로 말을 하는데 나는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가 없다. 나는 간단히 그녀의 어머니에게 목례를 하고 의자에 앉았다. 그녀의 어머니는 나를 찬찬히 뜯어보는 것 같았다. 약 30초 정도를 그렇게 보고 있던 그녀의 어머니는 후연에게 무슨 말인지 속삭이듯 말한다. 어머니의 말을 듣고 후연이 나에게 통역을 해준다.
“엄마가 그러는데 아저씨 잘생기고 착하게 보인대요. 호호호”
그러더니 어머니가 후연에게 또 뭐라고 말을 한다. 후연이 그 말을 받아서 나에게 다시 통역을 해준다.
“중국에는 결혼하기 전 1년 정도 여자 집에서 함께 살다가 결혼을 하거든요. 어차피 혼자 살고 있으니 중국에서 저와 사는 게 어떠냐고 하네요.”
“응, 그래?”
나는 중국에서 후연과 함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녀가 공항에서 위기 때 도와준 것이 고마웠고 또 그녀가 참신해 좋았지만 내 딸아이보다 더 어린 아이와 산다는 것은 나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그저 중국에 있는 수양딸과 같이 생각하고 싶을 뿐이었다.
“후연이, 나 한국에 아직 처리할 일이 있어 다녀와야 하거든, 얼마 있으면 명절이니 명절이나 지내고 올게.”
그녀는 어머니와 대화를 하고 나에게 흔쾌히 대답을 하는 것이었다.
"엄마가 그렇게 하래요.“
나는 후연의 집에서 자고 가라고 하는 것을 뿌리치고 내가 묵고 있는 숙소로 가기로 하였다. 후연이 잡아 주는 택시를 타고 숙소에 도착을 하여 다음날 공항에 나갈 준비를 하였다. 다음날 새벽 지난 공항에 택시를 타고 가는데 안개가 짙게 끼어 차가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비행기가 이륙할 시간이 가까워 오는데, 차는 앞으로 가지를 못하고 있으니 마음에 조바심이 인다. 간신히 공항에 도착을 하니 안개로 인하여 비행기가 연착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나는 안도의 숨을 쉬고 비행기에 탑승을 했다. 잠시 후 비행기가 굉음을 울리며 지상을 박차고 이륙하기 시작한다. 지상은 안개로 그득했지만 하늘위로 비행기기 진입을 하니 하늘은 맑기만 하다. 나는 비행기 안에서 그녀와의 관계를 정립하여야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한 시간 정도 지나서 비행기는 인천국제공항에 착륙을 한다. 나는 비행기에서 내린 후 짐을 찾아 공항리무진에 몸을 맡겼다. 리무진을 타고 가며 가깝게 인천대교의 위용이 눈에 들어온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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