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전화를 받고....
어제 이른 아침이다.
나의 독자라고 하며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귀뚜라미 우는 밤에는"이란 산문집을 읽고 전화를 한 것이라고 했다.
요지는 이랬다.
"선생님, 요즘 웃을 일이 없어 입을 다물고 살았는데 며칠 전 구입한
"귀뚜라미 우는 밤에는"이란 책을 읽고 박장대소하며 눈물이 눈에 맺
힐 정도로 웃었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중이지만 책 속에 수록된 이야
기 중 '시' 가을밤의 고독, 그리고 산문, 아름다운 구속, 작은 새의 꿈,
모기와의 전쟁 1, 모기와의 전쟁 2,가 그 중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가끔 이렇게 독자들에게 진솔한 웃음을 줄 수 있는 작가들이 많았으
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선생님 이번처럼 좋은 작품 많이 써주시길 부
탁드립니다.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
나는 그 전화를 받고 머리가 띵한 것을 느꼈다. 사실 나는 가벼운 마
음으로 쓴 글이었는데 독자들이 읽고 이런 전화나 메세지를 보내오니
기분은 물론 마음이 가뿐해지며 또 다른 사명감이 이는 것을 느낀다.
나는 글을 창작하는 소설가이기 전에 생활인기도 하다. 그래서 때론
글쟁이가 아닌 다른 일로 외도를 한 적이 있다. 요즘 전철을 타보면
핸드폰을 보며 께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많으나 책을 보는 사람들은 눈
을 씻고 찾아 봐도 보기가 힘들다. 일본은 전철을 타면 책을 보는 사람
들이 많다는 소리를 들으며 일본을 부러워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요즘의 추세가 종이 책을 찾는 인구가 늘고 있다고 하는데 내
년에는 좋은 내용의 책을 더 많이 발표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미 발표할 소설은 어쩔 수 없고, 새로 써서 탈고한 장편 2편과 단편
집도 준비 중이니 2017년엔 나의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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