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우(雲雨)의 소설 창작론

주제의식을 분명히 하라

운우(雲雨) 2011. 12. 3. 23:52

자기가 꾸며내는 이야기에 어떤 의미를 주지 않으면 안된다.

왜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내야 하는가를 마음 속에 새겨넣고 시작해야 한다.

무엇을 쓸까 하는 작가의 의도가 없이 쓰여진 글은 마치 혼이 들어가 있지 않은

눈사람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살아있는 이야기, 진실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하여서는 주제의식을 분명히 해야한다.

그러나 주제의식이 아무리 분명하다고 해도 그것이 적절한 방법으로 드러나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는 수가 있다.

습작과정에 있는 작가 지망생들이 종종 주제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그것을 직설적으로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주제의식의 빈약도 문제지만, 주제의 노출은 좋지 않다.

주제가 빈약한 것은 그런대로 읽는 사람에 따라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작가가 지나치게 명시적으로 보여준 주제는 소설의 형상화를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제를 분명히 하라는 말은 그것을 밖으로 드러내라는 얘기와는 다르다.

소설에서 지문이나 등장 인물들의 대화 속에서 작가의 의도가 의도적으로 배치 되는

경우가 있지만 그것은 주제의 미세한 일부분일 뿐 전부는 아니다.

소설의 주제는 수필처럼 이 이야기는 바로 이것을 말하기 위해서 쓴 것 이라는 걸 드러

내서는 안된다.

보다 암시적이고 함축적이며 복합성을 필요로 하는 성질의 것이다.

소설의 주제는 작품의 앞에 있는 것도 아니고 끝에 있는 것도 아닌, 그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중심원리로서의 어떤 힘 같은 것이다.

물론 그것을 쓴 사람의 인생관이나 현실에 대한 어떤 인식이 주제를 이루는 중요한 힘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 자체를 그 작품의 주제라고 생각해서도 안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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