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우(雲雨)의 소설 창작론

감각적인 문장과 설명적인 문장

운우(雲雨) 2011. 12. 3. 23:40

 

문장을 감칠맛 나게 하는 것은 무작위적인 미사여구만이 아니다.

날카로운 감각으로 그 대상에서 새로운 발견을 해야 하고, 새로움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

 

"바람이 매우차다." 이것은 설명이다.

"바람이 칼날처럼 뺨을 저민다. " 이것은 감각이다.

어떻게 차다는 적발인 것이다.

 

"소리가 몹시 컸다." 이것은 설명이다.

"소리가 쾅 하고 터지자 귀가 한참이나 멍멍했다." 이것은 감각이다.

소리가 어떻게 컸다는 적발이다.

 

"석류꽃이 아름답게 폈다." 이것은 설명이다.

"석류꽃이 불덩이처럼 이글이글하게 그늘진 마당을 밝히고 있다."

이것은 감각이다. 어떻게 찬란하다는 적발이다.

 

밝던가, 차던가, 덥던가, 슬프던가, 즐겁던가,

"어떻게 의식이" 활동하지 않고는 그 진미(眞味) 와 진경(眞境) 은

표현되지 않는다.

"어떻게?" 를 알려면 감각적이어야 한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오관 신경이 척후병과 같은 민활, 정밀한

관찰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예리한 감각은 반드시 예리한 관찰을 선행조건으로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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