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우(雲雨)의 소설 창작론

소설 문장의 감각과 정서

운우(雲雨) 2011. 12. 3. 23:38

 

소설 문장의 실제는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가 있다.

1, 감각적인 문장 2, 정서적인 문장 3, 이론적인 문장

그런데 감각적인 문장과 정서적인 문장은 그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작가가 그 어떤 대상(자연) 을 보고 그것을 글로 쓰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고

그대로 묘사해 나간다면 그것은 감각적인 문장이 될 것이고, 그 문장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서술해 나간다면 그것은 정서적인 문장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글을 쓰는 작업을 시작하게 되는 것은 어떤 대상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 감각의 강렬함이 작가로 하여금 글을 쓰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 문장은 감각적으로 흘러가게 마련이다.

그리고 감각적인 느낌의 문장 표현은 직접적으로 시각적인 인상에서 얻게 되는

것이다.

 

내 창 앞에는 키 높은 포플라가 한그루 서 있다.

그 옆에는 플라터너스다. 지금은 7월이니까 잎이 무성하다.

그래서 굉장히 넓은 그림자가 뿌리를 중심으로 땅에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새까만 먹으로 박박 칠한 것처럼 된건 아니다.

그림자는 진한 곳과 여린 곳과 그렇게 있다.

어룽어룽하다.

옛날 일이지만 내 누님이 늘 입던 윳동치마라는 것과 비슷하다.

자세히 보면 크고 작은 동그라미가 무수히 모여있다.

물에 뜬 기름같다.

동그라미가 환한 무늬이고 바탕이 주름진 부분이다.

나는 이 그림자를 보고 있으면 못견딘다.

 

플라터너스와 그 그림자를 서술하고  있는 이 문장은 시각적인 대상을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

이처럼 작가가 배경을 제시할 때는 시각적인 작용이 두드러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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