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이 오는 길목에서

운우(雲雨) 2016. 3. 19. 20:42

봄이 오는 길목에서

 

며칠 전만 해도 꽃샘 추위다 뭐다 해서 몹시 춥더니 추위가 물러 나고

기온이 올라가더니 급기야 목련 나무에 꽃망울이 맺혔다.  

어제만 해도 꽃망울은 맺혔지만 입을 꼭 다물고 있어 직은 아니라고

생각 했었다.

그런데 새벽에 출근을 하며 양복을 입고 나가는데 좀처럼 추위를 느낄

수가 없는 것이었다.

마음은 이대로 봄으로 치달렸으면 했다.

그리고 토요일이라 좀 이른 시간에 퇴근을 해 집으로 들어 가는데 뜰에

있는 목련이 어제만 해도 작은 꽃망울이었는데 어느새 더워진 날씨에

어제 보았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큰 목련 나무에 마치 팦콘처럼 여기 저기 목련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나는 깜짝 놀라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목련을 향하여 휴대폰의 카메

셔터를 눌렀다.

앞에는 하얀 목련이 피어나고 있었고 뒤에는 보라색의 목련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늘 봄만 되면 피는 앞뜰의 목련꽃이지만 올해 따라 왜 그리 반가운지

모르겠다.

나는 겨울 동안 내 마음을 다잡기 위해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

음으로 새벽에 일어나 사무실에 출근을 하여 사람들이 들어 오는 계단

부터 청소를 했다.

청소를 해놓고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 사람들이 출근을 하며 깨끗해진

사무실을 보며 기분 좋아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 시작한 일이다.

그러나 추운 겨울 동안 어두운 새벽에 일어나 나가는 일은 웬만한

이 아니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개중에는

"작심 3일이면 그만 두겠지?"

하는 사람들도 없잖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누가뭐라고 하던 개위치 않는다는 자세로 열심히 출근해

청소를 했다.

그렇게 추위를 무릅쓰고 출근해서 그런지 이번 겨울은 좀 혹독한 겨울

보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나보다.

그래서 오늘 목련이 핀 것을 보고 더 기뻤는지 모른다.

해마다 보는 목련이지만 올해는 목련을 보는 기쁨이 다른 해보다 배는

기쁜 것 같다.

목련이 피는 봄이 오는 길목에서 오늘 맛본 이 기쁨이 한해 계속 지속

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봄맞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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