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모기와의 전쟁

운우(雲雨) 2016. 3. 15. 21:27

모기와의 전쟁

 

모기와의 전쟁이라고 하니 여름도 아닌 이 춘삼월에

웬 모기와의 전쟁이냐고 할 것이다.

사실 말이 나왔으니 이야기는 해야겠다.

내가 사는 곳은 오피스텔이다.

전에 운동을 하다 다친 무릎때문에 나는 윗 층 보다

는 계단이 없는 1층을 선호해 1층에 기거하고 있다.

오피스텔 뒤에는 나무와 수풀이 우거져 모기가 서식

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요즘은 겨울이라 해도 그리 춥질 않아 모기의 충이

얼어 죽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어떻게 들어 왔는지 모르지만 몇마리

의 모기가 방안에 있는 것은알고 있었다.

겨울이라 모기가 방안에 있다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

각했는데 그저께는 잠을 자고 있는데 모기 소리가 유

난히도 크게 들렸다. 그리고 아침에 깨어서 보니 베개

가 피로 물들어 있었다.

벽을 보니 모기 한마리가 배가 불러 잘 날지를 못한다.

생각을 해보니 어제밤 모기가 나를 물어 뜯어 흡혈귀

처럼 피를 쪽쪽 빨아 먹은 것이다.

어제밤 윙윙 소리를 내며 날아 다니더니 내가 잠든 사

이에 내 귀한 피를 빨아 먹고 배가 불러 날지를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몸이 무거워 벽에 붙어 날지 못하는 모기를 손바닥으로

때려 잡았다.

그 순간 피를 얼마나 많이 빨아 먹었는지 피가 튀며 내

손이 빨갛게 피로 물들었다.

그러나 내 피를 빨아 먹은 놈은 한마리가 아니었다.

그날 무려 7마리를 잡은 것이었다.

그날 밤 이 7마리의 모기가 내 피를 빨며 피의 향연을

벌렸던 것이다.

물론 피를 빨아 먹을 때는 좋았겠지만 그것이 곧 죽음일

줄은 모기들은 몰랐을 것이다.

여하튼 아침에 일어나 모기와의 피튀는 전쟁을 벌인 것

은 방안의 모기를 소탕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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