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친구의 건강을 기원하며....

운우(雲雨) 2016. 2. 18. 14:38

작년 9월이라고 생각이 든다.

옛 여자 친구에게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녀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남녀를 떠나 지금도 변함없이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친구다.

물론 20대 초반에 만난 친구인데 이젠 60대가 넘었으니 꽤 오랜 친구이다.

60대라고는 해도 만나면 아직은 그나 나나 싱싱한 얼굴이다.

동안이라고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는데 10년 정도는 젊게 봐주니 기분이 나쁘진 않다.

그런 친구가 유방암이 재발을 했다는 것이었다.

그녀가 10년 전 유방암이 걸린 것을 수술을 해 아무런 일 없이 지냈는데, 10여 년만

에 재발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마침 집에 며칠 전 받아 놓은 실큐 6개월 분이 있었다.

나는 아무 생각없이 그녀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그것을 택배로 보냈다.

그녀는 그렇게 투병을 시작을 한 것이다.

그렇게 투병을 시작한지 6개월이 가까이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암 같은 병은 수술을 하면 더 안 좋아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암이 있는 부분을 잘 다스려 수술을 하면 완치가 되는 겨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

은 경우도 나는 많이 보았다.

그런데 그녀는 아직은 실큐를 먹고 호전이 되는지 아니면 더 나빠지는지 아직은 모른

다는 것이다.

약 한달 반 전 만났을 때는 나를 만나기 위해 뛰어오는 모습을 보았는데 씩씩한 모습

이었다.

그녀와는 젊어서 많은 추억이 있다.

그녀가 대학 3학년이었을 것이다.

같은 교회를 다닐 때 연말 크리스마스 때 내가 연극을 연출 한 적이 있었다.

그때 그녀가 나레이터를 하겠다고 자원을 했다.

그녀의 음성은 맑은 음색이라 나레이터에는 적격인 사람이었다.

연극 연습을 마치면 같은 동네에 살았던 우리는 함께 집으로 오곤 했다.

지금도 그곳은 발전이 더뎌서 어두운 곳이지만 그때는 지금보다 더 어두웠다.

나는 같이 오면서 늘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 주고 집으로 내려오곤 했다.

언제나 그녀를 만나면 정답게 다녔고 남자로서의 신사도를 지켰던 나였다.

그래서 그랬는지 그녀와 나는 지금도 어쩌면 옛날보다 더 가깝게 지낸다.

참 좋은 친구다.

그런 친구가 유방암에 걸리고 10여 년 전 수술을 하고 또 재발을 하였다는 것이다.

마음이 착잡하다.

그녀의 병이 거뜬이 나아서 하늘이 준 천수를 모두 누리고 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

하다.

하늘이여!

그녀를 지켜 주시고 꼭 그가 병으로 쓰러지지 않고 하늘이 준 천수를 다 누리고 갈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