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15년의 12월을 보내며....

운우(雲雨) 2015. 12. 13. 20:47

연말이 다가오고 길가를 걸으면 크리스마스를 축하 하는 캐롤송이 귓전을 때린다.

또 카카오톡을 통하여 크리스마스 카드가 배달이 되기도 한다.

예전 이맘 때라면 크리스마스 카드를 써서 붙이기에 여념이 없었을 텐데 요즘은

카카오톡 때문에 간단히 휴대폰의 스위치만 누르면 모든 것이 해결이 된다.

간단해서 좋기는 하지만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하장을 보내는 정성이 사라졌고

낭만이 사라진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인 것은 어쩔 수 없다.

지금도 가끔은 나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온다.

그런 때는 옛 기분으로 돌아 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은 것만은 어쩔 수 없는 사실

이다.

그래서 오랜만에 받아 보는 크리스마스 카드여서 소홀히 다룰 수 없어 고히 간

직하고 있다.

아직 크리스마스가 열흘 이상 남았는데 오늘 밤은 하얀 눈이 펑펑 내려 줬으면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눈이 펑펑 쏟아지면 그 눈을 맞으며 옛날 살았던 시골 교회의 종탑이 있는 그

길을 걷고 싶다.

그 길은 작은 오솔길의 언덕 길이었는데 가끔은 그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이 나곤

했었다.

땡그렁~ 땡그렁~ 교회의 종이 울리고 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연극을

했다.

그날 밤은 교회의 잔치날이다.

동네의 코흘리개 친구들 모두가 교회서 주는 선물을 받기 위해 갔었다.

그러면 교회에서는 떡과 과자 등 여러가지 선물을 봉투에 담아 주곤 했다.

그때만 해도 가난한 시절이어서 교회에서 주는 떡과 과자는 큰 선물이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시대는 너무나 바뀌었다.

교회에서 그런 떡과 과자를 준다 하여도 옛날과 같이 아이들이 모여들지는 않

는다.

그만큼 먹거리가 흔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나도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다.

이제 크리스마스를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얼마나 아니 몇번을 더 맞이할 수 있

을지 모른다.

카카오톡으로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낼 만큼 세월은 너무도 변하고 말았다.

오늘 밤은 눈이 펑펑 쏟아져 눈 내리는 모습을 창문으로 보며 이 밤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