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유쾌하지 않았던 휴일

운우(雲雨) 2015. 7. 20. 09:23

유쾌하지 않았던 휴일

                           봉필현

 

"오이비락"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어제 별 것도 아닌 일로 그리 유쾌하게 보낸 하루가 아니었습니다.

총무가 카톡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박 00의 책을 보냈느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나의 기억에는 그런 사람에게 책을 보낸 기억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런 사람에게는 책을 보낸 적이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대뜸 화를 내며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는 투로 문자를 보내며

답답해서 함께 일을 못하겠다는 투였습니다.

나는 못보내게 된 정황을 자세히 설명을 하였습니다.

사실 총무가 바뀌는 상황에서 전 총무가 쫓아 오지를 않았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전 총무가 주소를 나에게 건네 주었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 것이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카페에 있는 주소만 보고 보낸 것인데 그걸 트집을 잡고 화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책이 나온지 몇일 되지 않았으니 지금이라도 보내면 되지 않겠어?"

그러자 그녀는 한다는 말이

"그만 두세요. 내가 그 사람에게 책값을 돌려 주고 회원 탈퇴를 할겁니다."

하는 것이었다.

나는 어이가 없었지만 할 수 있는 말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탈퇴한다면 할수 없지 나도 그만두지 뭐."

그런 후 잠시 후 보니 그녀는 탈퇴를 하고 말았다.

그동안 힘들여 시인으로 등단을 시켰는데 책 한권 늦게 보낸다는 이유로

탈퇴를 하고만 것이었다.

그런 후 한시간이나 되었을까?

나와 동문이었던 사람이 문자 메세지를 보내왔다.,

 

"글 옮기느라 수고했네.

이런 글장난이나 할 나이가 아니잖아?

기초생활수급자로서, 자네 부인이 이혼을 한 이유도 알겠더라.

이 사람아 정신차려라. 왜 한치 앞을 못내다보나?

답답한 사람이 배운게 없어 생각이 좁겠지만 허세부리지 말고 참되게 살아라.

나 같은 사람이니까 이렇게 말해 주는 거야."

 

한마디로 어이가 없는 글이었다.

지금도 나는 그가 왜 이런 글을 보냈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

글을 옮겼다는 것은 무엇이며 글장난은 도대체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내가 10년 전에 뇌경색으로 쓰러져 집에서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고 살았기에 이혼을

하고 지금은 오피스텔에서 글을 쓰며 45만원짜리 월세를 살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연금을 받아서 살고 있는 것이다.

아마 그런 제도가 없었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지 알 수가 없다.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이런 글을 보낼 수 있는가?

그날은 재수가 없던 날이란 생각이다.

총무가 그렇게 탈퇴를 하고 학교 동문이 이런 글을 보내온 것을 보면 "오이비락" 이란

생각이 떠오름은 어쩔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