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린이 날을 맞이하며

운우(雲雨) 2015. 5. 5. 22:16

어린이 날을 맞이하며

 

살기 바빠 어린이 날이 왔는지 갔는지 느껴보지 못하고 살았던 세월이었다.

그러다 보니 이젠 나도 모르는 사이 몸이 이렇게 늙고 말았다.

오늘 어린이 날을 맞이 하며 어린이 날 노래를 흥얼거려 본다.

실로 얼마만에 불러보는 어린이 날 노래인지 모른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들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 날 우리들 세상.

 

그래 나도 푸른 하늘을 새들처럼 자유롭게 날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다.

또 푸른 들판을 냇물처럼 달리고 달려 지치면 모래 사장에 누워 푸른

하늘에 흐르는 흰구름을 보며 청운의 꿈을 꾼적도 있었다.

그러나 어린 시절이 과연 나에게도 있었는지 지금은 머리 속에서 가물

거릴 뿐이다.

기억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어린이 헌장에 어른과 어린이가 물에

빠졌을 때는 어른 보다 먼저 어린이를 구해야 한다는 대목을 보며 어린

이라는 자부심을 가졌던 때도 있었다.

어린이란 나라의 미래 주인이기 때문에 먼저 구해야 한다는 명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어린이 헌장이 바뀌지 않았다면 같을 것이다.

전엔 어린이가 흔했는데 요즘엔 아이를 많이 낳지 않기 때문에 어린이를

보기란 예전에 비해 흔치 않은 일이다.

지금은 어쩌면 어린이 보다는 노인이 더 많은 세상 같다.

지하철을 타도 그렇고 특히 파고다 공원이나 종묘에 가보면 노인들

천지다.

이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노인과 어린이의 비율이 역전이 되어야 한다.

어린이가 차고 넘쳐야 이 나라의 미래가 있는 것이고 그것은 곧 나라의

강한 힘이 되는 것이다.

이제 전국 어디에서나 집집마다 어린이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세상이었

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