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두 번째의 중국 여행기

운우(雲雨) 2011. 7. 7. 23:21

 

24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전날 까지는 비가 오질 않았는데 하필이면 내가 중국으로 떠나는 날, 비가 내리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1시 20분발 대한항공이다.

지난해에 갈 때 비행기 출발시간에 촉박하게 도착해 힘들었던 일을 생각하여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9시에 출발을 하여 택시를 타고 공항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비가 오는 관계로 9시 30분에 출발

예정인 버스가 오지를 않는다.

모두가 정시에 버스가 오지 않으니 불만이 대단하다.

버스는 30분이 늦은 시간에 터미널에 도착을 하였다.

10시에 출발하여 11시 20분쯤에 인천공항에 도착을 시켜 준다.

짐을 화물로 부치니 그때야 비행기 탑승 티켓이 나온다.

탑승구를 찾으니 20번 맨 끝에 있는 탑승구다.

비행기를 타려면 1시간여의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1시간을 기다리기가 지루하여 면세점으로 나왔다.

마침 커피 전문점이 있었다.

모카라떼를 큰 것으로 시키니 5.500원이다.

가만히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한 떼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온다.

목에 건 명찰을 보니 충남대학교 최고경영학과 라고 씌어 있다.

가만히 그 사람들의 말을 들으니 여름을 맞이하여 충남대학교 최고경양학과 쫑파티를 중국 산동성으로 관광 여행을 가는 것 같았다.

중국이 음식이 안 맞는다고 소문이 나서 그런지 김치 등 한국 음식을 사가지고 가는 것 같다.

배추가 몇 포기도 안 되는데 60만원어치라며 한 남자가 호들갑을 떤다.

요즘의 배추 값을 생각한다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각 1시에 탑승을 시작했다.

티켓에 찍혀 있는 자리에 앉으니 창 쪽이었는데 옆자리에 아무도 없다.

표를 구매할 때 좌석이 없다고 하더니 좌석이 많이 비어 있었다.

한 열흘간 푹 쉬다 오고 싶었는데 비행기 표로 인하여 5일의 일정을 잡았기에 더욱 아쉬웠다.

1시간 30분을 날은 뒤 비행기는 여지없이 지난(濟南)공항에 도착을 한다.

친구들에게 연락을 취했으니 친구들이 출영을 나와 있을 것이었다.

짐을 찾아 나오니 많은 사람들이 출구 앞에 서 있었다.

내가 나가니 앞에 연평이 눈에 들어오고 다음으로 한의사인 문삼 부부가 보였다.

모두가 반가워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문삼 부부가 나를 차로 데려 가려하자 연평이 어디로 갈 것이냐고 묻는다.

나는 한의사인 문삼에게 비즈니스 관계로 왔기 때문에 문삼에게로 갈 수밖에 없었다.

연평에게 그렇게 말하니 얼굴에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연평은 말없이 내 가방을 받아 차까지 가져다주며 한의사인 문삼과 상의 하고 있었다.

자세하게 문삼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고 있는 것이었다.

헤어지며 연평은 나에게 말했다.

“내일 11시까지 갈게요.”

그렇게 그녀를 보내고 문삼 부부와 나는 지난(濟南)에서 궈덴(郭店)으로 출발을 하였다.

궈덴(郭店)은 지난(濟南)과의 거리가 서울에서 인천 정도의 거리다.

궈덴(郭店)으로 온 나는 여장을 풀고 씻은 다음 푹 쉬기로 했다.

 

새벽이 되니 웬 새가 단잠을 깨운다.

새의 소리는 너무나 커서 단잠을 깨우기에 꼭 맞는 소리였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현관 문 쪽의 유리가 깨져 있어 새가 날아들기 좋은 것 같았다.

그리고 입구 위에 제비 집이 만들어져 있고 제비가 알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어렸을 적엔 보기 쉬웠던 일이었는데 너무 오랜만에 보니 신기한 것을 보는 것 같았다.

알을 품고 있기에 행여 적이 침범해 알을 해칠까하여 그렇게 새벽이면 큰소리로 적을 접근을

못하게 하는 것 같았다.

다음날 문삼에게 연평의 전화가 걸려 왔다.

연평이 지난(濟南)에서 버스를 타고 궈덴(郭店)까지 와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문삼과 나가보니 그녀가 건너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그녀와 만나 버스를 타고 지난(濟南)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보니 지난(濟南)에서 궈덴(郭店)이 먼 길임을 알 수 있었다.

지난(濟南)에서 일단 내려 택시를 타고 식당 골목으로 갔다.

식당 골목에 들어서니 우선 냄새가 역겹다.

많은 사람들이 바글 거렸으나 나는 음식 냄새가 싫었다.

어느 생선을 하는 식당으로 들어갔는데 나온 음식은 멀건 물만 잔뜩 들어 있었고 햐얀 고기가 들어 있었다.

다른 음식은 순두부에 미역 종류 같은 것이었고 또 한 가지는 감자를 볶은 것에 고기가 들어 있는 음식이었다.

연평의 정성을 생각하면 맛있게 먹어야 하는데 비위가 맞질 않아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밖으로 나왔다.

우선 커피 집으로 가서 커피를 마시며 상한 비위를 진정시키고 싶었다.

그러나 중국엔 한국처럼 커피 집이 흔하지가 않다.

“중국에는 전통 찻집은 많은데 커피 파는 데는 흔치 않아요.”

하고 연평이 말했다.

그런데 길옆에 마침 커피를 파는 집이 보였다.

나와 연평은 모카라떼를 사서 손에 들고 마시며 표돌천 공원으로 향했다.

표돌천 공원은 입장료가 중국 인민폐로 40원이었다.

우리 돈으로 환산을 하면 약 6.800원 정도다.

공원 요금 치고는 싼 편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표돌천 공원에 들어가 보니 우선 물이 귀하다는 중국에 웬 물이 이렇게 흔한가 하는 의아함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그 수수께끼는 금방 풀렸다.

표돌천 공원은 물의 공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하 3군데에서 물이 마구 솟구쳐 오르는 것이었다.

그래서 공원의 면적이 넓음에도 뺑뺑 돌아가며 큰 수로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게 만든 공원이었다.

물은 지하수라 차고 먹을 수 있는 깨끗한 물이었다.

공원은 그것뿐이 아니고 일본군의 만행을 알리는 전시관이 있었고 문인들의 기념관 화가들의 기념관 등 다양한 볼거리를 잘 배치해 놓은 공원이었다.

공원을 나와 지난(濟南)시 광장으로 나오니 넓은 광장에서는 무대가 펼쳐져 있고 젊은 중국의 아이돌

그룹이 나와 연주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있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광장은 사람들로 꽉 차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어두워지려는 시간이 되어가고 있었다.

나는 연평에게 궈덴(郭店)으로 들어가야겠다고 했다.

말도 통하지 않았고 지리도 전혀 모르는 나로선 일찍 귀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연평은 택시 운전사에게 내가 묵고 있는 위치를 정확하게 가르쳐 주고 한의사인 문삼에게도 전화를 해 내가 지금 출발을 하니 내리는 지점으로 나오라고 부탁을 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두 번째 간 곳이기에 그 근처에만 내려 주어도 찾아갈 수가 있었다.

운전사는 연평이 가르쳐준 장소에 정확히 내려주고 사람이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혼자 걸어가고 있는데 한의사인 문삼의 아들이 헐레벌떡 뛰어 왔다.

이틀이 지난 후 연평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틀이 지나면 내가 한국으로 갈 것이라며 저녁을 함께 하자고 한다.

택시를 타고 와 제노(齊魯)은행 앞에서 내리라고 한다.

제노(齊魯)은행 앞에 내리니 연평이 기다리고 있었다.

제노(齊魯)은행 옆의 큰 쇼핑몰 건물로 들어가니 그곳엔 한국 식당이 몇 군데 있었다.

고구려 불고기집 샤브샤브집 등 그러나 나는 양자강에서 잡았다는 고기로 요리 하는 집으로 들어가자고 했다.

큰 고기 2마리에 매운 고추를 썰어 넣고 땅콩 매운 후추와 같은 것이 들어 있는 요리였다.

처음엔 맛이 괜찮은 듯 했는데 음식 밑에 불을 피워 그런지 시간이 갈수록 물이 쫄아 들어 음식이 매우 짰다.

할 수 없이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으로 가서 커피를 시켜 마실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커피를 마시니 그곳 시간으로 9시 가량이 되었다.

택시를 타고 돌아오는 길은 먼 길을 온 것 같은 시간이었다.

먼저 번 택시 기사는 좋은 사람을 만났는데 이번엔 성질이 더러운 사람을 만난 것이다.

말도 안통하고 하니 아무데서 내리라 한다.

말도 통하지 않는 싸움을 하며 간신히 목적지에 오니 문삼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날 밤 문삼과 마주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끝에 또 많은 량의 좋은 소설거리를 얻을 수 있었다.

그곳에서의 추한 한국인들의 이야기다.

그 이야기를 고발성 소설로 쓴다면 좋은 소재가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고 보면 직업은 속일 수 없다고 하더니 내가 그런 것 같다.

이번 여행은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추한 이야기부터 아름다운 이야기까지 모두 소설의 소재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얻은 소득 있는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