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마르지 않는 샘 같은 사람

운우(雲雨) 2011. 6. 21. 23:43
 

마르지 않는 샘 같은 사람


작년이었던 것 같다.

태풍이 온 후 우리 아파트 단지 내의 나무들이 뿌리 채 뽑혀져 있는 모습을 보았다.

비가 많이 내려 땅이 물렁하게 만들어진 위에 바람이 세차게 불어 뿌리가 약한 나무들이 모두 뽑힌 것이다.

또 작년 봄 가물어서인지 약수터에 물을 길러 갔더니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것이다.

얼굴들을 보니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어디서 왔느냐 물으니 건너편 동네에서 왔는데 그 약수터에는 샘이 말라 물이 나오질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소문을 들으니 주변의 약수터는 물이 다 떨어져 말라버렸는데 우리 동네 약수터에만 물이 나온다하여 이곳으로 왔다는 것이다.

과연 가문데도 불구하고 이곳의 약수터에서는 물이 잘 나온다는 것이다.

이 샘물이야 말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진짜 좋은 물이라는 것이었다.


뿌리가 깊이 박힌 나무는 아무리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흔들리지 않고 그렇게 힘없이 뿌리 채 뽑히지 않는다.

또한 샘이 깊으면 아무리 가물어도 샘이 마르는 법이 없게 마련이다.

집도 기초가 튼튼하면 지진이 일어나 심한 진동이 있다하여도 끄떡도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사람의 근본도 마찬가지란 생각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바탕이 부족하면 금방 바닥이 나게 마련이다.

그러나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서 축적을 하였다면 어느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샘처럼 퍼내도 계속 솟아오르는 지식의 샘인 것이다.

그러나 얕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 부족함은 자각하지 못하고 자신이 최고인양 떠들어 댄다.

우리들이 처음 소설을 쓸 때 그랬다는 기억이다.

어쩌다 한편의 소설을 완성을 했다.

어려움 속에서 한편을 완성을 하니 모두들 기고만장을 해 자신의 작품이 최고인줄 착각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비평을 듣는 자리에서 그렇게 의기양양했던 기세는 단번에 꺾이고 말았다.

“이것도 작품이라고 쓴 겁니까?”

하면서 일일이 잘못된 부분을 지적을 당할 땐 그렇구나 하고 인정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면서 죽도록 쓴 작품을 던져 버릴 때는 자존심이 완전히 구겨질 대로 구겨지고 마는 것이다.

그렇게 호된 매질을 당하며 단련된 글은 어디인가 막힘없이 흘러가는 물처럼 부드러운데 그렇지 못한 작품은 읽어도 왠지 모를 공허함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대개가 모진 비평을 당하고 나면 기분 나빠하지만 그 것이 결과적으로 자신의 작품을 완벽하게 다듬기 위한 것이란 걸 대부분은 나중에야 알게 된다.

그렇게 호된 비평을 받으며 성장한 사람은 정말 좋은 글을 쓰게 되는 것이다.

하나의 열매가 결실을 맺기까지에는 수많은 날들을 많은 병충해와 싸웠고 모진 비바람과 싸워서 이겼기에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었던 것이다.

교만하지 않고 배우는 자세로 묵묵히 가는 사람은 모진 바람에도 끄떡없는 뿌리가 깊은 나무와 같은 사람이며 가뭄 속에서도 마르지 않는 샘과 같은 사람인 것이다.

출처 : 한 알의 밀알이.....
글쓴이 : 운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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