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요즘 사람들의 처세술

운우(雲雨) 2011. 6. 21. 23:42
 요즘의 책들을 보면 처세술에 관한 책들이 많다.

그러나 그 책들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내 마음에

부합되지 않는 내용들이 많다는 느낌이다.

우선 흥부전의 흥부를 일하기 싫은 게으른 자로 놀부를 현 시대에 부합

되는 경제적인 인물로 묘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우리가  판단을 한다 하여도 겉으로 드러난 내용으로 설명을

한다면 정말 그렇게 생각해도 옳다는 생각이다.

놀부는 누가 뭐라 하여도 구두쇠로 살면서 남에게는 한 톨의 쌀 하나 주지

않으며 억척 같이 모은 돈으로 부자 소리를 듣고 사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에 반해서 흥부는 요즘의 세태에 맞지 않게 자식만 줄줄이 낳고 교육은

고사하고 일하기 싫고 게을러서 굶어 죽기 꼭 알맞은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시대에는 장남에게만 재산의 80%를 유산으로 물려주었었다.

실제로 흥부전의 이야기대로 판단을 한다면 흥부는 그렇게 무능한 사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다.

너무 착해서 재산의 80%가 아니라 100% 놀부가 가져갔을 거란 판단이 선다.

왜냐하면 놀부는 재산에 관한 욕심에 대해서는 목구멍까지 꽉 차 있는 사람

이었기에 원래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형이다.

그에 반해 흥부는 천성적으로 착하여 재산을 한 푼 물려받지 못하고 나오면서도

말 한마디 못하고 나왔을 것이 뻔하다.

그러면서도 형인 놀부에게 그 흔한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하고 살아가는 착한

사람인 것이다.

그 책 내용을 봐도 우리는 금방 알 수 있지 않은가.

흥부가 자기 집 처마에 집을 짓고 살던 제비의 새끼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자

다리를 고쳐주고 복을 받아 부자가 되자 재산에 욕심이 많은 놀부가 흥부의

부자 됨을 보고 시샘이 발동하여 자신의 집 처마에 있는 제비를 잡아 일부러

다리를 부러트리고 치료를 해주어 복을 받기를 원한다.

지금 사람들의 마음들이 그런지도 모른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당장 나에게 일확천금이 생긴다면 남이야 죽든

말든 상관치 않고 나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짓이든 서슴치 않고 하는 것이다.

참으로 무서운 세상이다.

그런 사람들의 눈에는 남을 돕는 작은 일은 눈에 보이지 않고 설혹 듣고 본다

하여도 냉소로 흘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판단에는 놀부는 형제의 모든 것을 빼앗아 자신의 배를 채워도

합당하다 생각을 하게 되고 흥부는 모든 걸 빼앗겼어도 무능하게만 비춰지는

것이다.

그런 말이 있잖은가.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고...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나에게 가진 것이 없으면 그 능력을 발휘 할 수 없는 건

자명한 사실임에도 말이다.

그럼에도 돈을 벌기 위하여 책을 쓴 저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마음대로

책의 내용을 해석해 사람들의 마음을 부추기는 세태가 부끄럽다는 생각이다.

삼국지를 보아도 그렇다.

정치가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선한 모습을 보이는 유비는 무능한 존재

이고 술수에 능한 조조란 인물은 유능하다는 것이다.

조조는 싸움에 패하고 도망가던 중 자신을 숨겨주고 살려준 사람을 혹시 고발

할지도 모른다는 의심 때문에 은혜도 모르고 무참하게 죽여 버리고 마는 비정한

인물이다.

그에 비해 똑같이 싸움에 패하여 도망 하던 중 장군 조자룡이 유비의 아들

유선을 구하기 위하여 품에 안고 적진을 헤집고 살아 나왔을 때에 자신의 어린

자식 때문에 유능한 장군이 죽을 뻔 했다며 그 아들을 땅바닥에 내팽개친 일화는

유비가 자신의 부하를 얼마나 끔찍이 사랑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그런 유비는 무능하게 보이고 현대를 살아가는 데는 조조와 같은 인물이

격에 맞는지도 모른다.

착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바보 취급을 받는 세상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조조와 같은 인물이 현대에 맞는 인물이라 해도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동서고금을 털어 보더라도 결과적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를 축적하는

인간형 보다는 아직도 자신보다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이 더 존경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번에 자신이 세운 기업을 떠나며 모든 재산을 사회에 기부한 미국의 기업가

빌 게이츠가 그래서 존경 받는 이유이다.

출처 : 한 알의 밀알이.....
글쓴이 : 운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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