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추억의 어린이 성경학교

운우(雲雨) 2011. 6. 21. 23:41

 교회에 출석을 했는데 그 시간에는 어린이 성경학교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하여 마련한 특별 순서의 시간이었다.

어려서부터 어린이 성경학교에 출석을 하면 성인이 되어 교인이 될 확률

이 크다는 것이다.

그날 특별한 순서에 따라 유치와 유년들이 나와서 무용을 하며 재롱을

부리는 모습이 너무도 앙증맞을 정도로 귀엽다.

어린아이를 천사라 하는데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청정한 사람을 말하라면 어린이뿐일 것이다.

어린이 말고 그 누가 세상에 물들지 않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제는 몇 십 년의 세월이 흘렀다.

내가 유년시절을 보냈던 동네에는 동네 한가운데에 오래된 성당이 있었다.

교인이 없어 거의 문을 닫아 놓았었는데 방학이 되면 영국인 신부가 작은

스쿠터를 타고 어린이 성경학교를 열기 위해 온다.

어렸던 우리는 그 신부가 나누어 주는 가톨릭 소년이란 책을 보며 즐거워

했었다.

지금은 다 아는 이야기들이지만 내가 제일 재미있게 읽었던 이야기는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아먹은 에서의 이야기였다.

그때는 왜 그리 에서가 안타까웠는지 모른다.

어머니와 짜고 장자권을 탈취하는 야곱이 미웠는데 그 어릴 때에 미웠던

야곱이 지금도 성서를 보아도 예쁘게 보이진 않는다.

그때는 서툰 한국말로 우리를 가르쳤던 영국인 선교사가 신기하게만 보였었다.

같은 사람인데 그 사람은 키도 크고 머리도 노랗고 코도 커서 우리와는 전혀

다른 외계에서 온 사람 같이 느껴졌었다.

그러나 다니는 둥 마는 둥 했는데도 지금 내가 신앙인이 된 것은 어릴 때에 그

영국인 선교사가 뿌린 씨앗이 싹이나 커서 열매를 맺은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때는 먹을 것이 그리 흔치 않던 시절이라 어린이성경학교에서 주는 과일과

작은 선물이 왜 그리 크게 보였는지 모른다.

그걸 타가지고와 아이들에게 자랑을 하면 부러워했던 기억이다.

그러나 지금은 성경학교의 모습도 많이 변한 것 같다.

요즈음은 교회에서 성경학교를 하는 것이 아니고 어디 자연의 환경이 좋은 곳을

정하여 캠프를 차리고 그곳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하는 것 같았다.

허긴 세월이 변하고 사람이 변하고 나라의 경제도 그때와는 천양지차인데 그때와

같이 마냥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성장한 경제력만큼이나 성경학교도 변한 것이다.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에게 자연속의 천연계 에서 마음껏 뛰어 놀며 자연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한다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란 생각이다.

점점 획일화된 도시가 늘어나고 있고 자연이 훼손 되어가는 시점에서

어린아이들은 자연을 접하고 살 기회를 잃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한 때에 방학 때뿐이지만 어린이에게 그러한 천연계를 제공 한다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출처 : 한 알의 밀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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