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향기가 있는 사람

운우(雲雨) 2011. 6. 21. 23:41

길을 걷다가 어디에선가 향기로운 꽃의 향내가 나면 주위를 둘러보고

어느 꽃에서 나는 것인가 확인을 하고 확인을 하고 난 후엔 그 꽃이

더 예뻐 보일 것이다.

어느 누구라도 아름다운 향에는 그 대상에 대하여 호기심을 갖게 마련이다.

그러나 지나다가 악취를 만나게 되어보라.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찡그려지며 그 대상을 빨리 지나치고 싶어지게 마련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사람에게도 좋은 향기든 나쁜 향기든 향내가 있게 마련이다.

물론 꽃과 달리 향내를 풍겨서 즐겁게 하여 주는 게 아니고 사람은 품성에서

그 향기가 묻어나게 되어 있다.

세상을 착하고 선하게 살아온 사람은 40세가 넘으면 얼굴에 살아온 흔적이

자신도 모르게 새겨져 있어서 웬만한 사람이면 인상만 보고도 착한 사람인지

악한 사람인지 알아 볼 수 있는 것이다.

세월의 흔적이 험하게 산 사람과 선하게 산 사람의 구분을 얼굴에 자신들도

모르게 그려 놓는 것이다.

악취가 나는 사람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얼굴에 악하게 살아온 만큼

험상궂게 그려져 있을 것이다.

매일 쓰는 인상이 얼굴에 그려져 굳어져 버려 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은 인상만 봐도 소름이 끼쳐서 사람들이 기피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향기로운 사람은 언제 보아도  웃는 얼굴에 좋은 미소가 그려져 있기에

언제 보아도 다정스러워 가까이 하고 싶은 것이다.

내가 운영하고 있는 마라톤 클럽에는 70대 후반의 노인들이 두 분이 있다.

비록 나이는 황혼기에 접어든 분들이지만 언제나 사고는 맑은 분들이다.

지금도 그 나이에 여러 군데 봉사를 다니며 자신보다 나이가 한참 어린 사람

들을 목욕 시켜 주는 일을 한다.

자신도 관절염으로 쩔뚝거리지만 노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봉사를 다니는 것이다.

항상 이런 사람에게서는 아름다운 향기가 난다.

비록 노인이지만 풍기는 향기는 누구보다도 진한 향기인 것이다.

또 한 분의 노인은 지금도 열심히 돈을 번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조금씩 버는 대로 일요일 마라톤 참가비를 내고 남은

돈은 주위에 불우한 이웃과 함께 하는데 쓰고 있다.

때론 친구들과 함께 돈을 모아 파고다 공원 같은데서 떡을 만들어다 불우한

노인네들에게 나누어 주는 일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저녁노을을 보라!

붉은 빛을 토해내며 지는 해가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비록 두 노인이 지는 노을에 비교 될 수 있는 분들이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향기는 꽃이 지니고 있는 어느 향기에도 뒤질게 없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마지막 지는 노을이 아름답듯이 80세가 다되어 가는 두 노인의

선행은 마지막 지는 노을보다도 더 붉고 아름다운 것이리라.

이런 향기가 있는 사람이 있는 세상은 아무리 여름이 무더워도 시원한 세상이며

아무리 추워도 따뜻한 세상인 것이다.

이런 향기가 있는 사람이 많은 세상이 진정 우리가 바라는 천국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출처 : 한 알의 밀알이.....
글쓴이 : 운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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