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자연 그대로 살다간 옛 사람들

운우(雲雨) 2011. 6. 21. 23:28


간간이 빗방울이 뿌리더니 안개가 뿌옇게 끼었다.

무논을 갈아엎고 논에 물을 대고 물댄 논에 산 그림자와

구름과 나무들이 길게 비추이고 저녁나절이면 개구리

울음소리가 왁자하던 때를 지나 어느덧 벼가 쑥쑥 자라

더는 산 그림자를 비추지 못하고 초록이 짙어가고 있다.

짙은 초록 들판에서 간혹 왜가리나 백로가 푸드덕 날아

오르기도 한다.

창밖으로 멀리 내다보니 올해도 농경지가 조금 줄어들었다.

이른 봄에 논을 갈아엎고 그 자리에 흙을 높이 돋우어 아직

빈터로 남아있는 곳은 초록의 들판 한쪽에 이가 빠진 듯

황폐한 흙색이다.


인간은 결국은 자신이 가진 힘이라는 것은 진실에 기초한

정당성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그러고 보면 어떤 다른 주장보다 이 한마디가 주는 울림이

크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논리만이 아닌, 진실에 기초한 정당성

앞에서 무릎이 꺾이기를 바란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인간을 소우주라 불렀다.

우주에 있는 별의 숫자가 인간의 몸 세포의 숫자와 비슷해서

우주의 모든 별자리를 컴퓨터에 입력하면 사람의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인간의 몸속에 존재한다. 인간은

우주를 닮고 있는 존재인 것이다. 우주를 자기 속에 포괄하는

그 자신이 자연이면서도 자연과 대립되는 존재인 인간,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누구나 동경한다.

하지만 오늘날 자연과 가까이 하기위해서는 시간과 경제적인

대가를 톡톡히 지불해야만 하는 시대가 되었다.

 

“산은 따뜻하고 들은 넓은데 구름은 가볍고 바람은 맑았다.

들판의 보리는 평평히 펼쳐져 있고 초록비단 같은 나무와 꽃들이

섞여 알록달록 아름다웠다.“

옛 선비가 쓴 글이다.

어떤 현란한 수사보다 가슴을 지그시 내리누른다. 마음이 얼마나

정한 가운데 있었으면 이런 글을 쓸 수 있었을까.

출처 : 한 알의 밀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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