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대천해수욕장에서의 문학캠프

운우(雲雨) 2011. 6. 21. 23:27

많은 인파가 몰린 이곳에 아침 나절에는 약간의 비가

내려 주춤했던 듯 하다.

그러나 우리가 도착한 오후부터는 해가 보이진

않았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고 오히려 약간 흐린

날씨가 바다 분위기를 멋진 색갈로 채색해 놓은 것 같다.

마침 썰물 때라 물이 빠져 모래사장이 넓어 보인다.

나는 친구와 함께 바닷가 모래 사장을 걷다 외곽에

있는 바위쪽으로 발길을 돌려 봤다.

많은 사람들이 바위에 붙은 조개류를 채취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나는 그 옆을 지나 바위에 앉아 멀리

보일듯 하다가 사라지고 사라진 듯 하다가 보이는

작은 섬들을 세어본다.

아홉개의 섬이 수평선 너머로 나란히 떠 있다.

그 아득히 보이는 수평선 너머로 붉은 빛을 발하며

서서이 바다 속으로 저녁 해가 빠져 들고 있다. 

물위에 어리는 마지막 태양 빛이 찬란하다.

해가 저물어 가는 해변에 갈매기는 왜 그리 바쁜지

분주하게 날갯짓을 하며 허공을 날고 있다.

그러나 이곳 해수욕장의 분위기는 낮보다는

해가 지면서부터 더 달아 올라 고조되는 듯 하다.

방송국에서 주최하는 공개 방송이 8시부터 시작되니

많은 외국인과 내국인이 몰려 성황을 이루기 시작한다.

우리도 해변에 무대를 꾸미고 문인들 답게 시 낭송회를

시작으로 밤 행사의 서막을 열어가기 시작 했다.

낭송회가 끝난 후 본격적인 노래자랑이 펼쳐졌다.

모두가 감추어진 비장의 노래 실력들이 나온다.

분위기가 한참 고조 될 때쯤 썰물이 되어 물이 빠지자

불꽃놀이가 시작된다.

밤하늘에 폭죽을 울리며 아름답게 퍼져 나가는 불꽃을

보며 우리의 한을문학도 저 아름다운 불꽃처럼 온 누리에

아름다운 글로써 모든 독자에게 퍼져 나가길 염원해 본다.

출처 : 소설가 봉필현과 함께하는 이야기가 있는 오솔길
글쓴이 : 운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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