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30km L,S,D

운우(雲雨) 2011. 6. 21. 23:26

비 개인 다음날 일찍 일어나 중랑천에 도착하니 안개가

끼어 피어 오르는 물안개와 더불어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

이번 비로 인해 수량이 풍부해진 중랑천은 깨끗한 물이

흐르고 물위엔 청둥오리떼들이 먹이를 찿아 자맥질을 한다.

 

일주일만에 보는 중랑천의 모습은 많이 달라져 보인다.

우선 푸른 색갈이 누런 색채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청초로이 피어나 가을의 길손을 맞이했던 코스모스의

아리따운 자태는 간데 없고 추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그렇게 기세 등등했던 노란 달맞이꽃도 수명을 다한듯

어느덧 지고 밑에서부터 누런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다만 하얀 메밀꽃이 피어나 자신의 세상을 만난양 푸르름과

화사하게 예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미를 풍기고 있다.

 

물은 변함없이 유유히 흐르고 조금 차가와진 날씨속에

조금씩 색다른 철새들이 드문 드문 눈에 띄기 시작한다.

그렇게 중랑천은 이제 새로운 옷과 새 손님 맞이에 분주

하다는 것을 자연의 변화속에서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은 나처럼 달리는 사람들의 모습 중

에 스칠 때 마다 함박웃음으로 웃어주며 손흔드는 아가씨다.

매주 일요일이면 20km 정도는 쉽게 뛰어 내는 편이며

중랑천에서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아가씨중의 한명이다.

 

오늘 그렇게 안개가 뿌옇게 낀 중랑천은 다행스럽게 시원한

바람과 회색 구름이 끼어 L,S,D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30km의 거리주 였는데 그렇게 힘들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

지만 스피드를 냈을 때 힘이 달릴 것이란 생각은 지울 수가 없다.

 

아직도 일개월 십오일은 남아 있지만 정신차려 연습을 해야지

조금이라도 게을리 하면 고전 할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아직도 몇번은 거리주를 해야 되는데 시간과 몸과 가끔 생기는

꾀병이 문제일 것 이라는 생각이다.

 

출처 : 고려대학교석탑문학사랑회
글쓴이 : 운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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