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제주 기행

운우(雲雨) 2011. 6. 19. 16:32

 

제주 기행     운우

 

 

호텔 창문으로 보이는 가로수의 야자수 나무가

이국적인 체취를 물씬 풍기고 있다.

바다가 손에 닿을것 같이 가까이 있는듯 하면서

멀리 시야에 들어온다.

간단히 여장을 풀고 한라산 자락을 돌아본다.

넓은 초지에 조랑말 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고

높지 않은 산과 어울리는 전원주택이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꽃에 둘러쌓여 빼어난 자연경관을 이루고 있다.

집앞 나무아래 두마리의 거위가 졸고 있다.

아마 억새꽃이 불러주는 자장가에 취했는지도 모르겠다.

억새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사이로 작은 오솔길이 나 있다.

키 큰 억새 사이로 예쁘게 뚫린 오솔길이다.

아마 연인들을 위하여 만들어 놓은 길이 아닐런지........

한라산은 여러번 등반 해 보았지만 볼수록 신비감을

느끼게 하는 산이다.

형형색색으로 물든 계곡에 구멍이 숭숭뚫린 화산석의

검은 색갈과 깨끗히 흐르는 물이 어우러져 한라산의

비경을 연출해 내고 있는 것 같다.

노오란 오렌지의 물결을 이루고 있는 감귤밭을 지나

오른쪽으로 바다를 끼고 도니 구름 같은 인파가 길을 메우고 있다.

섭지코지 라는 곳인데 예전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곳이란다.

그런데 올인이란 드라마가 방영된 후 많은 사람들이 찿게되었는데

특히 중국인들이 많이 찿는다고 한다.

영상매체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하다는 것 을 다시한번 느낀

순간 이기도 했다.

제주에서도 섭지코지는 바람이 무척 세차게 부는 곳 이란다.

드라마를 촬영했던 셋트장은 태풍 매미에 이미 다 날아가고

제주시에서 관광 상품으로 새로 짓고있는 중이란다.

눈을 들어 바라보니 멀지 않은곳에 하얀 등대가 서 있다.

 

호기심에 등대를 향하여 발길을 옮겨 본다.

 

계단을 따라 올라보니 바로 밑 바닷물은 파란데

 

해녀들이 자맥질을 하며 해산물을 따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사람들이 신기한듯 카메라 셧터를 눌러대는 것을 보며

 

나는 성산항으로 발길을 돌렸다.

 

성산항에서 배를 타려는데 웬 바람이 그리도 부는지......

간신히 배는 탔지만 혀를 날름거리며 달려드는 뱀처럼

일렁이는 바다속에 곧 휩쓸려 들것만 같다.

그 파도 속에서도 작은 어선이 뒤집힐듯 하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곡예를 부리듯 파도를 헤치며 가는 모습이 경이롭게만

느껴지는것은 내가 육지에서 온 나그네 이기 때문일까?


10월 어느날 제주여행을 하면서......

출처 : 고려대학교석탑문학사랑회
글쓴이 : 운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