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세계 최고의 피겨 퀸 김연아

운우(雲雨) 2014. 2. 25. 18:32

세계 최고의 피겨 퀸 김연아

 

16일간 국민을 자정이 넘도록 잠 못 들게 하며 마음을 뜨겁게 달궜던 소치 동계올림픽이 끝났다.

올림픽이 시작되며 며칠간 노메달이었던 한국에 첫 번째 메달을 안긴 건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였다.

자신보다 모두 덩치가 크고 힘이 좋은 선수들과 붙어 월등한 기량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물론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씨리즈에서 몇 차례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한바 있어 금메달을 따놓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허나 기록경기라는 것이 그날의 컨디션을 무시할 수 없는 특성이 있기에 꼭 금메달을 딴다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한 예로 이승훈 선수를 들 수 있다.

4년 전 동계올림픽에서 5000m 은메달을 따고 10000m 금메달을 땄던 이승훈은 메달을 딸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12위와 4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말 그대로 남자 선수들은 노메달이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두고 올 번한 소치 동계올림픽이었는데 다행스럽게 마지막에 치러진 팀 추월 경기에서 은메달을 따는 바람에 그나마 체면치레를 한 것이었다.

김연아 선수도 금메달이라는 성적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을 했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러시아의 농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적수가 없을 정도의 우아한 연기를 펼쳤으나 김연아의 성적은 은메달이었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는 스피드 경기라 가장 먼저 빠른 시간에 들어온 선수가 일등이라 경기라 조작을 할 수 없으나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은 첫날과 두 번째 날의 경기를 합산해 점수를 내기 때문에 조작이 가능한 것이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피겨 퀸은 러시아가 차지해야 된다고 푸틴 대통령이 위에서 지시한 것이라는 설도 있지만 심판진만 보아도 냄새가 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인터뷰에서의 연아의 말이 명언이다.

물론 엄마가 한 말이라지만 담담하게 억울해 하지 않으면서 하는 말이 24살 먹은 어린 아가씨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고는 믿을 수 없었다.

“나보다 금메달이 더 간절한 사람에게 양보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다. 하나도 억울하지 않아요.”

정말 대단한 내공이다. 그 어머니에 그 딸이라는 생각이다.

비록 조작으로 경기에선 졌다고 하지만 세계의 유수의 통신사들이 타전한 것처럼 연아는 월등한 기량으로 여론에서 승리하고 실력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 것이다.

연아는 이제 은퇴를 하지만 세계의 모든 사람들의 들끓는 시선 속에 세계 최고의 피겨 선수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퀸의 자리를 내려놓는다.

앞으로 연아의 앞날에 영광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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