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운우(雲雨) 2014. 1. 23. 11:41

어제였다.

오랜만에 의정부 요양병원을 방문했다.

거기엔 내가 의정부장애인복지관에서 재활을 할 때 함께 운동을 했던

후배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장애인복지관에 갔을 때 그 친구는 나보다는 훨씬 몸상태가 좋은

모습이었다.

그러던 그가 재작년 가을에 다시 쓰러지고는 다시 재기하지 못하고 요

양병원에 입원에 있는 것이다.

내가 작년 봄에 그 친구를 본 후 8개월 여만에 찾아간 것이다.

그동안 나름대로 바쁜 것도 있었지만 보면 마음이 아파 보기 싫어 가지

않은 면도 없잖아 있었다.

그가 처음 요양병원에 갈 때 나는 그 친구의 동생에게 포천에 있는 요양

병원을 추천했었다.

그곳은 산림이 우거져 공기도 맑았고 쾌적한 공간이 재활하기엔 그만인

곳있었다.

거의 호텔에 가까운 시설에 재활을 하기에 좋은 시설이 잘 갖추어진 요양

병원을 지인을 통해 없는 자리를 마련해 주었는데 형제들이 멀리 있다는

이유로 의정부에 있는 열악한 요양병원으로 정하고 말았다.

10층에 자리한 요양병원은 운동시설은 물론이려니와 재활을 위한 시설은

전혀 없는 곳이다.

내가 가끔 면회를 갈 때마다 거기에 입원해 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죽음을

앞둔 사람들만이 있는 곳이란 느낌을 받곤했다.

그런 친구가 8개월 만에 가보니 너무나 변한 모습이다.

볼에 있던 살은 다 빠져 움푹 패인 모습이고 쾡한 눈은 촛점을 잃고 입에

연방 침을 흘리고 있었다.

가져간 것을 먹였지만 제대로 삼키질 못한다.

나를 보며 말을 못한 채 계속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지난번 나보다 몸이 좋았을 때 재활운동을 열심히 했다면 그런 모습은 아

었을 것이다.

내가 운동을 하라면 술을 마시고 담배를 열심히 피웠다.

병원에서 주는 약도 전혀 먹지 않고 괜찮다는 것이었다.

그 친구의 동생의 말에 의하면 오빠는 너무 게을러서 운동을 전혀 하지 않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 친구를 보며 마음이 아파왔다.

그의 모습에서 이젠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예견했기 때문이다.

전에 장애인복지관에 있을 때 술과 담배도 끊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고 재활에 임했다면 지금의 모습은 아닐 것이란 생각에 마음은 안타

깝기만 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는 정신만 가지고

다면 이겨내지 못할 것은 없는데 말이다.

자신을 믿고 자신을 사랑하는 자만이 승리자이기 때문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자신이 아무 것도 하려고 하지 않는데 하늘은 도울 수가 없는 것이다.

자신이 하고자 할 때만이 하늘은 돕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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