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염원 / 장귀녀

운우(雲雨) 2022. 6. 29. 07:46

염원 / 장귀녀

 

오소서

메말라 터지고 갈라진 바닥 깊이

켜켜이 쌓인 오물들 

말끔히 씻기어 흐르게 하소서

 

비 되어 오소서

구름 속에 내비친 말간 햇살에

반짝 반짝 물무늬 빛나도록

덩실 덩실 춤추어 새롭게 흐르리이다.

 

오소서, 오소서

쓸라미 매미합창 드높은 한 켠에 

혼이 담긴 물소리 되어 

겸허한 감사의 노래로 흐르리이다.

 

오소서, 오소서, 비 되어 오소서

한 줄기 시원한 바람 나뭇잎에 서성이는 

파란 하늘 마주하고 이제는

사랑과 소망으로 넉넉히 흐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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