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낙엽의 일생
노랗게 싹이 틀 땐 나는 몰랐었어.
세상은 겨울을 이겨낸 나를 생명의
경이로움이라고 반겼으니까.
새파랗게 잎이 만개했을 때도 나는
철부지라 몰랐었어. 청춘이 영원한
줄 알았으니까.
추위가 찾아오며 줄기에서 양분을
끊으니 나는 갈증을 느끼며 서서히
죽어가기 시작했지.
나는 끝내 목마름에 지쳐 말라가기
시작했어. 낙엽이 된거지.
나는 세찬 바람을 이겨내지 못하고
내 집에서 쫓겨나 거리로 아무렇게
나 내 팽개쳐졌어.
아!
나는 갈곳을 잃어버린 낙엽이 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