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낙엽의 일생

운우(雲雨) 2021. 10. 20. 09:32

가을낙엽의 일생

 

노랗게 싹이 틀 땐 나는 몰랐었어.

세상은 겨울을 이겨낸 나를 생명의

경이로움이라고 반겼으니까.

 

새파랗게 잎이 만개했을 때도 나는 

철부지라 몰랐었어. 청춘이 영원한

줄 알았으니까.

 

추위가 찾아오며 줄기에서 양분을

끊으니 나는 갈증을 느끼며 서서히 

죽어가기 시작했지.

 

나는 끝내 목마름에 지쳐 말라가기

시작했어. 낙엽이 된거지.

 

나는 세찬 바람을 이겨내지 못하고 

내 집에서 쫓겨나 거리로 아무렇게

나 내 팽개쳐졌어.

 

아!

나는 갈곳을 잃어버린 낙엽이 된거야.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자란?  (0) 2021.10.24
한국의 비애  (0) 2021.10.20
어떻게 살 것인가  (0) 2021.10.16
친구여!  (0) 2021.10.14
더러운 물 깨끗한 물  (0) 2021.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