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으로 가면 / 화운 임승진
나이 육십 되도록
세상을 견디고 이기느라
들꽃이 손을 흔들어주어도
반갑다 웃을줄 몰랐지
가파른 고갯길 따라
숨차게 오르고 돌아가느라
외롭게 돋아난 풀 한 포기
가엾다 쓰다듬어줄 줄도 몰랐지
삭막한 도시 무정한 길 위에서
언 뺨을 때리는 냉혹한 시련에
원망하며 울기도 했지만
서럽던 계절 떠나고
따스한 봄날 연둣빛으로 피어나면
흙냄새 풀썩거리는 시골로 내려가
꽃과 함께 살거야!
풀과 함께 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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