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수연산방 / 오남희

운우(雲雨) 2019. 9. 27. 08:44

수연산방 / 오남희

-이태준 소설가의 고옥

 

 

소설가 이태준님 수연산방에서

노렇게 우러난 국화차를 음미한다

주옥 같은 작품을 구상하고 쓰시면서

마시고 계실 노란 야국차

님의 정취가 배어 있는 거실에서

학우들과 야국차를 마시며 정담을 나눈다

 

 

신문 돌리는 아이의 발소리에

귀 기울이시는 선생님, 모자란

신나게 떠들다 돌아가는

순수한 아이와 살갑게 주고받는

조곤조곤 울리는 다정한 음성 속에서

넉넉한 선생님의 영혼과 마주한다

님의 그림자 스며 있는 고가의 찻집에서

감회어린 마음으로 노란

국화차에 담긴 선생님의 정감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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