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과 텃밭
텃밭에 가는 일은 일요일 외에는 가기가 쉽지 않다.
비가 온다더니 밤에만 찔끔거리며 오는 것이 고작이
다.
오늘은 텃밭을 정리할 것이란 생각으로 나갔더니 무
성했던 근대와 아욱의 잎은 모두 잘려나가 앙상하게
대만 삐죽이 서 있다.
산에서 고라니나 멧돼지가 내려와 베어 먹었으리란
생각만 들 뿐이다. 덕분에 나는 할 일이 생긴 것이다.
마침 밭에도 여름 작물이 끝난 상태라 뽑아 내려던
참이었기에 잡초들과 함께 뽑아 구덩이를 파고 묻
어 버렸다.
오늘 땅에 묻힌 잡초와 여름 작물들은 이제 거름이
되어 새로 심을 작물들의 유용한 거름이 될 것이다.
쓸데 없는 잡초였지만 끝에는 거름으로라도 쓸 수
있으니 세상에는 버릴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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