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일요일과 텃밭

운우(雲雨) 2019. 7. 24. 09:29

일요일과 텃밭

 

 

텃밭에 가는 일은 일요일 외에는 가기가 쉽지 않다.

비가 온다더니 밤에만 찔끔거리며 오는 것이 고작이

다.

 

 

오늘은 텃밭을 정리할 것이란 생각으로 나갔더니 무

성했던 근대와 아욱의 잎은 모두 잘려나가 앙상하게

대만 삐죽이 서 있다.

 

 

산에서 고라니나 멧돼지가 내려와 베어 먹었으리란

생각만 들 뿐이다. 덕분에 나는 할 일이 생긴 것이다.

 

 

마침 밭에도 여름 작물이 끝난 상태라 뽑아 내려던

참이었기에 잡초들과 함께 뽑아 구덩이를 파고 묻

어 버렸다.

 

 

오늘 땅에 묻힌 잡초와 여름 작물들은 이제 거름이

되어 새로 심을 작물들의 유용한 거름이 될 것이다.

 

 

쓸데 없는 잡초였지만 끝에는 거름으로라도 쓸 수

있으니 세상에는 버릴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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