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그늘 아래서 / 화운 임승진
향기로운 봄도 잠시뿐이구나!
봉오리 피워보려 애쓰던 날이
지루하기만 하더니
이른 비 맞고 활짝 피었어도
며칠이면 꽃잎 떨구고 말 걸
긴긴날 손꼽으며
꿈을 키우던 날도 잠시뿐이구나!
봄이 오면 고운 님 만나고 싶어
눈만 뜨면 밖으로 향하더니
다시 찾아온 환락의 날
기울어가는 햇볕도 아까워
꽃잎 흔들어 기뻐했으나
바람에 떨어져 뒹굴어가는 순간
곱디고운 날도 잠시뿐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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