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꽃그늘 아래서 / 화운 임승진

운우(雲雨) 2019. 7. 14. 09:29

꽃그늘 아래서 / 화운 임승진

 

 

향기로운 봄도 잠시뿐이구나!

봉오리 피워보려 애쓰던 날이

지루하기만 하더니

이른 비 맞고 활짝 피었어도

며칠이면 꽃잎 떨구고 말 걸

긴긴날 손꼽으며

꿈을 키우던 날도 잠시뿐이구나!

 

 

봄이 오면 고운 님 만나고 싶어

눈만 뜨면 밖으로 향하더니

다시 찾아온 환락의 날

기울어가는 햇볕도 아까워

꽃잎 흔들어 기뻐했으나

바람에 떨어져 뒹굴어가는 순간

곱디고운 날도 잠시뿐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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