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이 / 화운 임승진
토방 천장에
수없이 박혀있는 반점들이
흐르던 선혈
멈추고 앉은 딱쟁이 같다
계절마다
맞서서 견디어 낸 투쟁이
갈라진 몸속
마디마디 찍혀있는데
누구를 위해 그려놓은 그림인가?
무엇을 위해 간직해 온 증거인가?
오로지
위로만 향한 쉼 없는 걸음에서
선명한 발자국
검붉게 말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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