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별이 되어 / 오남희
피안으로 돌아간 수많은 얼굴들이
정적으로 찬 푸른 허공에서
스마트폰 별이 되어
안부를 빛으로 내려 보내는 밤이네
동공에 맺힌 이슬방울이
은하수 너머 푸른 바람으로 머무는 것은
지구의 이별이 동백꽃보다 붉기 때문이네
자운영 꽃밭에서 목화나무 그늘에서
싱그러운 다래 송 같은 유년의 기억에서
푸른 꿈을 가꾸며 부르던 이름
추억이 구르는 뒷동산 잔디에 누워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그대 그리면
차가운 밤바람에 밀려가는 적막한 여행길
낯선 우리들의 슬픈 뒷모습이네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행인 / 박인수 (0) | 2019.06.29 |
---|---|
옹이 / 화운 임승진 (0) | 2019.06.28 |
문어 / 박덕규 (0) | 2019.06.26 |
멀리 있기 / 유안진 (0) | 2019.06.24 |
억새꽃 / 박인수 (0) | 2019.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