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옹이 / 화운 임승진

운우(雲雨) 2019. 6. 28. 08:34

옹이 / 화운 임승진

 

 

토방 천장에

수없이 박혀있는 반점들이

흐르던 선혈

멈추고 앉은 딱쟁이 같다

 

 

계절마다

맞서서 견디어 낸 투쟁이

갈라진 몸속

마디마디 찍혀있는데

 

 

누구를 위해 그려놓은 그림인가?

무엇을 위해 간직해 온 증거인가?

오로지

위로만 향한 쉼 없는 걸음에서

선명한 발자국

검붉게 말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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