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스마트폰 별이 되어 / 오남희

운우(雲雨) 2019. 6. 27. 08:17

스마트폰 별이 되어 / 오남희

 

 

피안으로 돌아간 수많은 얼굴들이

정적으로 찬 푸른 허공에서

스마트폰 별이 되어

안부를 빛으로 내려 보내는 밤이네

 

 

동공에 맺힌 이슬방울이

은하수 너머 푸른 바람으로 머무는 것은

지구의 이별이 동백꽃보다 붉기 때문이네

 

 

자운영 꽃밭에서 목화나무 그늘에서

싱그러운 다래 송 같은 유년의 기억에서

푸른 꿈을 가꾸며 부르던 이름

 

 

추억이 구르는 뒷동산 잔디에 누워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그대 그리면

차가운 밤바람에 밀려가는 적막한 여행길

낯선 우리들의 슬픈 뒷모습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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